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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육구종주 2023년6/5~6/6

장 미 2023. 6. 7. 10:57

2023년 6월 5일 밤11시30분 잠원동 대림상가앞 28명출발

6월6일 저녁7시30분 28명 무사귀환//

덕유산육구종주 총 32km

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산~삿갓재~무룡산~동엽령~향적봉~백련사~구천동계곡

번지러한 리무진의 누운좌석이 겁나 편안하건만..

등어리에 옹기가 박힌듯.. 눈속에 모래알이 잔뜩인 듯.. 도통 잠을 이룰수 없다 

숨소리만 날뿐 지나치게 조용했던 버스는 갑작스레 분답을 떨드니..

4명을 둘둘 싸메여 육십령에 던져놓고 사라졌다...

여긴어디? 나는 누구?  으힝... 칠흑의 어둠에 광부의 그것 해드랜턴의 불빛만이 서슬이 퍼렇다..공포 다!

해낼까? 할수있을까? 매일의 고민이 오늘 뜨억~ 내앞에 서버렸다..  맥주한캔을 마신듯 알싸~한 공기가 어질어질.. 하다

세상 어색하게 사진한장으로 시작~! 하는거라구 ?..

그래 달라붙자 떼를 써서 붙어 가보자~~ 으으 저쫌봐주세여..하나님.. 주절주절.. 실성한 듯.. ㅠ

 

으으악... 이분들 빨지산의 북조선 동무들... ㅎ 그들같지않은가?! 

걸음이~뒷굼치만 보이고 사사삭~ 오르막도 평지처럼 날아?간다..

우아!... 큰일이다 육규를 택한 건  경솔한 오판이었다 ..

이 민폐를 어찌할꼬?! 발바닥에 나름 모타를 달아도 자꾸만 간격이 생긴다

내 이래도 철인한 뇨자야~ 주문을 걸어봐도 꽝`이다 ㅎㅎ

32키로를 이렇게 할수 있을까? 단거리 트렐런을 해치우듯 마구 달린다... 아아.. 워워... 이러지 맙시다

졸졸 졸라대며... 선두를 돌려봐도 그가그다.. 모두 쌩쌩내달리니.. 

설상가상 시작부터 가당치않은 오르막과 동아줄잡고 바위타기..

끝이 안보인다... 한 6키로 이상이었던 듯.. 느무~ 하네.. 우짤꼬?!

그래도 웃었다... 할미봉~ 에서 ㅋㅋ ...  웃을수 밖에 ..포커페이스~ ㅎㅎ

그리고 부탁하다

"해뜰때까지만 저를 달고 주세요~ 그후론 독고다이 ~! 하겠슴다" 

그런데  아니란다

우린 팀이란다 그래서 맞추어 갈거란다.. 팀장께서.. 모두동의 아 이 세사람 뭐지..! ㅎ 쫌 머찌자나~ ^^

 

한바탕 땀목욕을 한 육신은 기름을 친듯 반지르르~ ㅎ 몸 다 풀렸어요~ ㅎㅎ

물 한모금하며.. 잘해보자고 다짐도 하고..어디선가 오고있는 미명을 그리워 하며..

 

아아~ 위대한 우리의 밤은 역시나 찬란한

새벽을 깨우고 있었다~! 

 

1492/서봉..

 

이 아름다운 하늘을 보기 위해 밤새 발바닥에 단내가 났을까?! 과장이라고? 아니요.. 힝~

그분은 정말 감당 한되는 하늘을 준비하고 계셨구나~  눈물이 또르르..ㅎ

감동은 순간이라고? 아니었다... 종일 감동 더하기 감동~!  하늘만 이 아니었다

먼길~ 먼산~ 푸르름~ 오솔길~ ~ 또 또

노르스름 푸르둥둥 흐리버리 새듯싼듯... 하나도 같지않은 곳곳마다의 꽃들~

천상 ?! 이었을까?!   자꾸 이유없이 웃음만 난다

 

어둠이 길다고 투덜거릴때는 감히 상상도 못한  

 이 찬란한 아름다움을~~  선물 하신다 값없이.. 감사합니다

 

우리.. 열심히 누리고 달리고 ~

그리하여 목표에 당도 해야하는 막중임무가 있다`  자아~ 하니처럼 달려~ 

점점 발도 맞춰지고 서로의 배려심과 격려..  끝내 이루리라~ 세리의 상록수처럼...ㅎ

 

오르막은 걷고.. 평지는 뛰뛰~ 

최고의 본부 잠달동에서 주신 귀한 보급품을 나누며...

한결같은 이분 저분을 초대하여 아름다운 뒷담화도 섞어보고.. ㅎ

영구팀은 어디서 만날까? 황구팀은 지금쯤 어딜까?  예상도 해보고.. 우리들은 남덕유산 역에 도착!

 

에헤이~ 선남선녀 일세~~?! 웃으면 다 그러타굽쇼?! ㅎㅎ

 

 

드디어 만나다 ~!!! 영구팀..

38선을 넘은것도 아닌데.. 우째 그리 반가운지?!

어디선서 하하호호 웃음소리에 서로를 얼싸안고 ~ 쪼아쪼아 ㅎㅎ

노다지님이 주신 소주반잔 홀짝으로 .. 더 푸르르진다~ 더 향기롭다~

이산 저산 줄줄이 보통 세네개의 산들이 겹겹히 늘름하다 ~ 저산위에 누워~ 딥디리딜리릴..ㅎ

 

 

삿갓재대피소에서 라면을 먹는다는 기발하고 혹하는 소식~ 

그것도 컵라면이 아니라고?! 놀랍지만 사실이었다~ 역시 오중오중 권오중님~!! 

일일이 다 챙겨서 먹이고 다독이고... 영구팀원을 향한 사랑이 넘치며 그 옆불떼기에 우리들도 챙기시고..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배 둥둥 두르리며 나머지 봉우리 도장깨기가 한층 탁력받아~  

두둥~ 삿갓봉~!!  하늘이 미~쳤다 요즘말로... 

 

비현실적인 스카이 ~~~!!

 

영구팀과 이별후 황구팀과의 해후를 생각하며... 식구도 한명 늘었다 썬파워님.. 환영

선수옆에 선수 인 셈이다.. 다 한가락 하는 분들이니 난 죽기로 따라댕길뿐... 

걸을땐 각종 대회때의 후일담으로... 뛸땐 숨소리로 서로에게 격려하며.. 

남은거리를 말하고 서로 지루함도 나누고 즐거이 달려보자고 ~~ 팀웍이 환상이다~ 

 

 

황구팀과의 통화로 동엽령을 지난단다... 우리 잡으로 갑시다요~~ ㅎ

왜 그랬는지? 뭣이 급했는지 마구 달린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빨리 보고싶었을거다~

드뎌 만나다~ 노랑 그린 주황.. 밝디맑은 황구님들~~ 

아무리 그래도 길거리 쭈그리고 .. 아니아니 왜이카심미까?!

 

향적봉대피소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기다리고 있었다

얼음동동에 야리꾸리한 까만물.. 홀짝마시면 4천원. 컵은 각자 가져가야한다네.. 헐..

 

황구팀과의 이별을 고하고... 그들은 전원 곤도라밴츠를 탓다고 ~ ㅎ

우린 또 덕유평전을 달리고 달리고~  봉우리 도장깨기의 마지막 향적봉으로 향한다

 

덕유산의 매력이 여기 또 있었다

덕유평전의 나무와 푸르름 사이로 오솔길이 끝없이 소근소근 거리며 손짓한다

빠져든다~  달릴수록 매력적인 오솔길~

어디가.. 어드메쯤이 마지막일지 궁금치도 않게 재미난다

아 너무 좋다~ 아 좋아~!!  어머나 진짜 좋타~  이 말들을 주고 받고 ㅎㅎ

...

이미 잊어버렸다

내리막길 달리다 쭉 미끄러져 넘어진거/ 바위에 팔굼치를 쓱 갈아버린거/ 오르막 기어 오르다 바위에 머리꽝 한거/ 

사건 사고로 보면 오늘 재수없는 날이었다고 할 판인데.. 

다아~ 잊고  더한 보상을 받아 든 느낌이다

 

역시

향적봉으로 가는길.. 순래자의 길 처럼 아름답고 정갈하게 우리를 맞이한다

말문이 막혀 그저 바라만볼 뿐... 

어딜가나 정상석의 잉끼는 .. 줄서기 ㅎ

빠르게 찍고 바톤터치.. 어리버리 하면 꼰대 소리들를라..?!  ㅎ

"해냄"

오르막 길은 다 끝냈다... 박수우~~~~!! 

온통 내리막길 백련사 2.5/ 구천동길6.5  / 아마 9키로 정도 남았다네

음.... 여기까지도 왔는데 문제없어~  당찬마음의 소리를 주고 받으며 내리 고우고우~~!!

 

 

오르기에 고생한 열심인 당신 

좀 멋지게 즐겨라~~  미친하늘과 평전의 알흠다훔에 취해보렴~~~^^

 

 

미소년 같은 팀대장 천공님~  끝까지 이끌어주셔서 감사감사~~

 

묵묵히 앞뒤 조율하시며 대화도 이끌어 주시고... 분위기 엎~ 으로 완주의 공신이십니다~

 

굽이 굽이 ~ 산 산 

그 위대함에 압도 되다

 

 

 

 

 

 

정말 멋진분 한분 추가~  우리들의 모든것을 조율하신 제이슨 님~ 대단하십니다/고맙습니다`

 

 

살아남은 장미~  기쁨의 포효~~  버텨서 살아남다!!

근데.... 삿갓봉에 호도과자4개 두고 가신분을 찾습니다?! 

 

 

 

 

달리고~ 달리고~~ 아직도 생생해에~  한판 더해도 될 듯.... ㅎ

 

아직은 웃을수 있다~  웃어도 내려갈일이 내심 걱정되에~~!!

 

 

 

 

향적봉에서 내리막길을 막무가내 걸어걸어서... 백련사 /  아 차라리 오르막이 낫다

종아리가 터질듯 ..골반도 삐걱거리고..ㅠㅠ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 ... 구천동까지 6km 이상을 걸어야 한다

아 진짜...  이미 체력은소진이고 생각없이 계속 내리내리 걸어야 하는길... 아이고 지루하고 

여기저기 몸구석진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온다..

어쩌다 보니 뿔뿔히 흩어졌는지... 혼자 걷는길.. 이 길의 끝이 어딜까...

무주구천동이 좋다는 말은 많이 들었다.. 좋긴 좋은데... 와 닿지가 않는다 .. 너무 힘이 드니..ㅠㅠ

..  미리 도착한 두분은 어서 오라지만 ..우린 발이라도 담궈서 위로 받고 싶다

몰라요~  12시간 고생한 내 발에게 작은 선물 꼭 할테야~~  우와~ 우와~!!

우리셋은 서로의 환호속에 활짝 웃었다...잠시 발담금으로 온몸의 피로가 다 씻겨 내려간 듯... 하다

좋아도 너어~무 좋다~!!!

 

어젯밤부터 하얀 오늘까지 열심을 다해준 내몸에 

시원한 물 한대접으로 피로는 다 날리고 ~

우리들의 육구종주의 대미를 장식한다~  아 감동스런 날이다

 

설악종주/지리산종주/육구종주/  누가 그러더군 ...  3대 대첩!!  이라고 

나도 했다~~  우리가 해 냈다~~ !

할수 있을때~ 할만큼은 다 해야 한다~!!  평소 내 주관이다

혼자였다면 실패의 확율이 높다/  함께 했기에 성공의 기쁨도 몇배다

 

하루가 지난 오늘 어젯일을 정리하면서..

다시 그시간으로 돌아가니.. 흥분되고 놀랍고 기분이 좋다 또!

그러나 ... 내 몸의 소리는 다르다... 

곳곳에서 불안한 경고음이 들리고

묵직한 쇳덩이가 허벅지에 메달려 훈장이라고 속삭이지만.. 아프다 

 

 

매일같이 소란스레 움직인 개미

어느날엔 힘차게 들어 올렸다~  그날이 오늘 이다

그날은 언제든 또 온다....    오늘도 힘차게 ~ 응차~~  ^^